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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남 룸살롱 원장이 귀띔해준 30만원 술자리 진짜 원가 까발리기

2023년 10월 27일,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옛날 동기놈 하나 만났다. 놈이 요즘 룸살롱 영업부장으로 일한다길래, 내가 바로 물어봤지. "야, 너네 그 비싼 술값 받으면서 실제로 마진 얼마나 남기는 거냐?" 이 새끼, 평소에 입 무겁더니만 소주 세 잔 들어가니까 진짜 속 얘기를 쏟아내더라. 들어보면 볼수록, 우리가 '서비스'라고 생각하고 돈 내는 것들의 실체가 보이더라고.

양주 한 병의 기괴한 경제학

내가 단골로 가는 강남 H클럽, 거기서 나가는 로얄살루트 21년산 한 세트가 35만원이다. 편의점에서 같은 술 사면, 나도 작년에 알았는데, GS25에서 7만 8천원이더라. 그런데 이 술이 가게에 들어올 땐 더 싸다. 소비자가 기준 마진율이 대형마트는 15%, 편의점은 25% 정도니까, 도매가는 아마 6만원 초반일 거다. 그런데 그 술을 35만원에 판매한다. 마진율로 치면 거의 480%에 육박하는 거다. 이게 다가 아니다. 그 35만원 안에 '아가씨 TC(Table Charge)' 7만원이 포함돼 있다는 건, 나도 나중에 알았다. 술값 자체가 이미 x7, x8 가격인데, 거기 또 인건비가 숨겨져 있던 거다.

가만히 생각해 보면, 이게 그냥 '술 팔아서 남기는 장사'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. 실제로 내가 내는 돈의 40%는 술값이고, 60%는 공간과 '분위기'에 대한 대여료다. 이게 핵심 구조야. 원장 놈도 인정하더라, 술에서 남는 돈보다, '아가씨 회전율'에서 진짜 마진이 나온다고. 그래서 이 바닥에서는 '손님 체류 시간'을 어떻게 줄이냐가 원가 관리의 본질이 된다. 무슨 말이냐면, 한 테이블에서 2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세트를 돌리게 만드는 시스템이 마진을 결정한다는 거지. 이거 이해 못 하면 그냥 호구 되는 거다.

하드웨어 감가상각이라는 함정

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. 사람들은 룸살롱이 '땅값, 인테리어 비용 때문에 비싸다'고 생각하는데, 이건 반만 맞는 소리다. 2018년에 청담동 모 룸이 리뉴얼할 때 인테리어 공사비가 평당 450만원 정도 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. 50평이면 2억 2500만원? 그런데 이런 가게는 보통 3년 주기로 인테리어를 다시 한다. 3년 감가상각을 잡으면, 월 임대료 2000만원에 감가상각 625만원을 더하는 셈이다. 여기서 문제는, 이 비용을 그냥 소비자인 나한테 '룸 이용료'라는 이름으로 전가한다는 점이다. 그러니까 가게가 망해도, 인테리어 투자비까지 다 회수한 뒤에 망하는 거다. 이게 이 바닥에서 '폐업률'이 낮아 보이는 착시를 만드는 원리다. 실제로는 2년차부터 인테리비 다 뽑고, 3년차에 영업 부진하면 바로 정리하고 튀는 거지.

여기까지 설명하다 보니, 내 친구가 한 가지 링크를 보여줬다. '야, 이거 봐라. 우리 가게 이런 식으로 마케팅한다' 하면서 공식 가이드 채널 같은 걸 보여주더라. 거기 보면, '고객 경험'이니 '프리미엄 서비스'니 하는 말들로 포장해 놨는데, 결국은 '원가 대비 가격'을 어떻게 합리화하느냐에 대한 매뉴얼이더라. 위키백과에서 마케팅 정의를 찾아보면, '교환 과정을 통해 욕구를 충족시키는 활동'이라고 나오는데, 이 사람들은 그 정의를 '고객의 허영심'을 교환하는 쪽으로 비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.

그러고 보면, 내가 제일 바보짓 한 건, 양주 한 병 시키고 거기서 나오는 '서비스'를 진짜 공짜로 믿었던 거다. 과일 안주 하나, 마른 안주 하나. 저것들 다 계산기에 두드려 보면, 1인당 TC 7만원에 이미 다 포함되어 있는 거다. 4명이 가서 28만원치 TC를 내고, 거기서 5만원짜리 과일을 서비스로 받는 셈인 거지. 다음에 갈 땐, 그냥 차라리 TC를 깎아 달라고 얘기할 생각이다. 안 깎아 주면, 그 가게는 거른다. 그게 그날 밤, 내가 35만원을 내고 배운 유일한 교훈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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